장외투쟁 첫발 뗀 이재명... "이태원 특검·국조 범국민 서명운동 나선다"

입력
2022.11.11 11:12
수정
2022.11.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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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드리고 도움을 받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장외투쟁을 공식화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여론전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조사 참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수많은 국민들이 원인도 모른 채 참사를 당한 이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책임자들의 진지한 사과와 총리 사퇴와 관계 장관 파면 등 내각 전면 쇄신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역에서 직접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다음날 오후 3시 민주당 서울시당의 용산역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전국의 시도당에서 서명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홍보버스를 타고 전국 순회운동을 벌이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많은 국민들께서 서명운동에 참여하게 되면 정부에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첫 장외투쟁으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을 꺼내든 배경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확인해 여론 지형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의석수를 앞세워 국정조사계획서를 단독 처리해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보다는, 여론전을 통해 여당의 참여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당내에서 비슷한 취지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최대규모의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이 당 차원에서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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