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물건 팔아주고 수수료 34%... 쿠팡도 30% 뗀다

입력
2022.11.23 12:55
수정
2022.11.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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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평균 수수료율 29.2%, 가장 높아
대-중소기업 수수료율 격차, 0.5~8.0%p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TV홈쇼핑 채널인 CJ온스타일과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납품·입점업체에 판매액의 30%가량을 수수료로 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입점업체 수수료율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많게는 8.0%포인트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기준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유통거래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TV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아웃렛·복합쇼핑몰 △편의점 등 6개 유통 업태의 34개 브랜드가 자사에서 물건을 판매하려는 납품·입점업체에 받은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다.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9.2%로 가장 높았다. 예컨대 납품·입점업체 물건을 방송에서 팔아 매출액 100만 원을 달성했다면 TV홈쇼핑 측이 29만2,000원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이어 백화점 19.3%, 대형마트 18.6%, 아웃렛·복합쇼핑몰 13.3%, 온라인쇼핑몰 10.3% 순으로 실질수수료율 부담이 컸다. 다만 전년과 비교한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같았고, 나머지는 내려갔다.

업태 내에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TV홈쇼핑의 CJ온스타일(34.1%)이었다. TV홈쇼핑 브랜드의 실질수수료율은 전체 조사 대상 7개 가운데 공영 홈쇼핑(19.8%)을 제외하고 모두 20% 후반대~30% 초반대였다. TV홈쇼핑은 다른 업태와 달리 방송 프로그램 제작비가 추가로 들어 실질수수료율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쇼핑몰 쿠팡은 실질수수료율 29.9%를 부과했다. 실질수수료율이 10%를 밑도는 지에스숍, 롯데아이몰 등 다른 온라인쇼핑몰 브랜드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쿠팡은 전체 34개 브랜드 가운데 순매출액, 납품·입점업체 수가 각각 20조 원, 2만7,527개로 가장 많은 업체다.

쿠팡 측은 전체 거래액의 96.8%는 납품·입점업체에서 물품을 직매입해 수수료가 없고, 일부 판매 물품(특약매입)만 수수료율이 높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수수료는 구매부터 보관, 배송, 고객 서비스 등 종합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타 유통업체 중개수수료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며 "또 이 수수료율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한 특약매입에 한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은 납품·입점업체와 직매입 시 수수료 외에 부과하는 비용인 판매장려금, 판매촉진비 등 추가 비용이 거래대금 대비 각각 2.0%, 8.1%로 다른 업체를 크게 웃돌았다.

모든 업태는 납품·입점업체가 중소기업인 경우 대기업보다 높은 수수료를 내게 했다. 특히 TV홈쇼핑은 중소기업 실질수수료율이 30%로 대기업 22%보다 8.0%포인트나 높았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실질수수료율 격차가 가장 작은 업태는 대형마트(0.5%포인트)였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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