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심정, 한동훈 장관도 느껴보라" 아파트 무단 방문한 '더탐사' 고발 당해

입력
2022.11.27 18:09
수정
2022.11.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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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 무단 방문한 취재진 고발
공동주거침입 및 보복 범죄 혐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이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파트에 동의 없이 찾아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한 장관이 보복범죄 및 주거침입 혐의로 더탐사 관계자 5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한 장관의 강남구 도곡동 주거지 인근에서 ‘누군가 찾아와 유튜브 촬영을 하고 주거침입을 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관할 지구대 경찰이 해당 아파트로 출동했다. 당시 신고는 한 장관이 직접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방문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들은 한 장관 아파트 정문 앞에서 “저희가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의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 취재진이 27일 오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취재 목적을 알리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더탐사' 취재진이 27일 오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취재 목적을 알리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더탐사 관계자들은 한 장관 자택 현관문에 도착해서는 “한동훈 장관님 계십니까” “더 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습니다”라며 호출벨을 눌렀다. 인기척이 없자 이들은 집 앞에 놓여 있는 택배 상자를 살펴보기도 했다. 당시 자택에는 한 장관 배우자와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더탐사 방송 직후 이들을 공동주거침입,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더탐사는 9월 한 달간 한 장관의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날 한 장관 스토킹 혐의와 관련해 더탐사 기자 자택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기자가 불응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최근 방송을 통해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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