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은 광기"…노벨평화상 수상자들, 한목소리로 푸틴 규탄

입력
2022.12.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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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CCL 대표 "푸틴 국제재판소 회부해 정의 달성해야"
메모리알 의장 "러, 우크라 역사 폄훼해 '범죄적' 침공 정당화"
벨라루스 비알리아츠키 "사람이라면 우크라 지지해야"

(왼쪽부터)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 나탈리아 핀추크,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치러진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오슬로=AP

(왼쪽부터)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 나탈리아 핀추크,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치러진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오슬로=AP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벨라루스의 공동 수상자들이 10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세계의 독재정권을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치러진 시상식에는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의 아내 나탈리아 핀추크 등이 참석했다. 수상자 발표는 앞서 10월 7일 이뤄졌다.

마트비추크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가장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는 공격받는 국가가 무기를 내려놓음으로써 달성되지 않는다. 그건 평화가 아니라 점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늦게라도 법치가 작동하고 정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전쟁에 협력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국제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라친스키 의장은 전쟁을 '미친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및 구소련권 국가들의 역사와 국가로서의 지위, 독립을 폄훼하면서 미친 범죄적 침공 전쟁을 이념적으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의 러시아 정부가 "개인의 자유, 존엄성, 권리보다도 '국가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가치전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라친스키 의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로부터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라는 압박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옥 중인 비알리츠키는 부인 핀추크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독재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당하는 오늘날 벨라루스의 상황과 정확히 같다"고 비판했다. 비알리츠키는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탈세 혐의로 지난해부터 투옥 중이다. 비알리아츠키는 "이 전쟁은 두 국가만의 전쟁이 아니라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싸움"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일 필요는 없다. 사람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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