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대설특보... 아침·저녁 영하권 기온에 '결빙주의'

입력
2022.12.15 14:42
수정
2022.1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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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추운 날씨에 적설효율 높을 듯
16일 아침 전국이 영하권... 바람 불어 체감온도 '뚝'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스1

눈송이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서해상을 지나 중부지방에 상륙하면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저녁까지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린 후 이튿날 영하권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로 결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15일 오전 중부지방에 눈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 강원, 충북 일부 지역과 경북 북동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적설량이 5㎝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3~8㎝,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대설특보를 발표하고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이날 내린 눈의 '적설효율'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설효율이 높다는 것은 눈이 쌓이기 좋은 상태라는 뜻인데 ①구름 속에서 눈 결정이 크게 만들어지고 ②지표 부근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있을 때를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5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습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뉴시스

전국적으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5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습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뉴시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눈구름층 내부 온도가 영하 20~영하 10도일 경우 눈 결정이 육각형으로 예쁘게 만들어지는데, 같은 양이라도 눈 결정이 완벽하게 만들어질수록 사이 공간이 커져 눈이 잘 쌓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눈구름이 대기 3㎞ 상공에서 형성돼 기온이 충분히 낮고,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눈의 양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낮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지역의 경우 잠시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리는 등 눈·비가 섞여 내릴 가능성도 있다.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6일 오전도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상당히 춥겠다. 16일 전국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하 9도 분포로 평년(-9~-3도)보다 훨씬 낮은데, 낮 기온도 영하 3~0도로 하루 종일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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