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 녹을 새 없다... 화요일 아침까지 전국이 '얼음골'

입력
2022.12.19 16:55
수정
2022.12.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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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낮부터 조금씩 평년기온 되찾아
수요일엔 전국에 눈 또는 비 내릴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뉴스1

주말 동안 내린 폭설이 녹을 새 없이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강추위는 20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평년 수준으로 풀리겠으나, 수요일인 21일엔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춥고 맑은 날씨와 비교적 덜 춥고 눈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는 '삼한사온'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전날과 비슷했다.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전날(-12.4도)과 비슷했고, 경기 파주시(-17.3도), 강원 춘천시(-16.3도) 등 중부지방과 대구(-9.1도), 부산(-5.6도) 모두 낮은 기온을 유지했다.

주말 내내 전국을 냉동고로 만들었던 강력한 한파는 20일 낮부터 풀려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겠다. 12월 중순 평년 최고기온은 2~10도 분포로 영상권이다. 기상청은 "20일 아침만 해도 최저기온이 영하 16도에서 0도 사이로 매우 낮겠지만, 최고기온은 1~10도로 비교적 덜 추울 것"이라며 "수요일까지는 전국 낮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날씨가 비교적 포근해지면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 영향으로 21일 새벽 서쪽 지역부터 비 또는 눈이 시작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으며, 늦은 오후나 저녁쯤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제주도 산지에는 5~10㎝의 눈이, 서울·인천 등 나머지 중부지방에는 1~5㎝의 눈이 내리겠다. 경남권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5~20㎜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심적설량 18.8㎝를 기록한 19일 오전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눈싸움을 하고 있다. 이날 해당 학교는 폭설로 등교 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뉴스1

최심적설량 18.8㎝를 기록한 19일 오전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눈싸움을 하고 있다. 이날 해당 학교는 폭설로 등교 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뉴스1

현재 겨울 날씨는 하나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북극 찬 공기가 고기압 형태로 우리나라 쪽에 내려올 때면 엄청난 한파와 함께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지만 서해안 쪽에 비·눈이 내린다. 이후 이 고기압이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면 기온이 오르면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다소 흐리고 비·눈이 내린다.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찬 공기를 가득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3, 4일의 주기성을 가지고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추울 때 서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이유에 대해 "북극의 찬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과정에서 서해를 지나며 마치 목욕탕 천장에 물방울이 맺히듯 눈구름이 크게 만들어지는데, 이 구름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서해안 지형에 걸리며 눈 또는 비를 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국적으로 비·눈이 내린 뒤 평년보다 추워지는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는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또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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