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한 개 끄고 비상 착륙"...대한항공 A330, 두 달 만에 또 엔진 이상

입력
2022.12.23 12:45
수정
2022.12.23 14:54
10면

미국 시애틀 출발 여객기, 포항 상공에서 엔진 이상
승객 202명, 승무원 14명 무사한 것으로 확인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에어버스330(A330) 항공기가 두 달 만에 또다시 엔진 이상을 일으켜 엔진 하나를 끈 채 비상착륙했다. 기체 문제가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대한항공의 안전점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KE402편)은 22일 오후 5시 5분 포항 상공 운항 중 오른쪽 2번 엔진에서 비정상 메시지가 감지됐다. 기장은 2번 엔진을 멈추고, 1번 엔진만 가동해 오후 5시 17분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착륙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330 항공기는 비행 중 엔진 1개에 결함이 발생해도 다른 하나의 엔진으로 3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대한항공 A330 항공기는 기체 결함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A330(KE9956편)은 비행 중 엔진 이상으로 7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륙 1시간 50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또 10월 30일에도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A330이 인천공항에서 엔진 이상으로 되돌아왔다.



동체 일부가 파손된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편)가 10월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 활주로 인근 수풀에 멈춰 서 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세부 막탄공항으로 향한 이 여객기는 현지 기상 악화로 3차례 시도 끝에 착륙에 성공했으나 활주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무사했다. 세부=로이터 연합뉴스

동체 일부가 파손된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편)가 10월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 활주로 인근 수풀에 멈춰 서 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세부 막탄공항으로 향한 이 여객기는 현지 기상 악화로 3차례 시도 끝에 착륙에 성공했으나 활주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무사했다. 세부=로이터 연합뉴스


대한항공 A330은 필리핀 세부 공항에 불시착하기도 했다. 10월 23일 오후 인천에서 세부로 출발한 대한항공 KE631편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0시 7분 세부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났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잇단 A330 엔진 이상에 엔진 전수 점검을 하고 항공사에 반복 정밀점검을 권고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대한항공은 엔진 결함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A330 기종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6대를 퇴역시킬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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