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기후 변화 대응 위해서라도 튼튼한 한미동맹 꼭 필요"

"글로벌 성장·기후 변화 대응 위해서라도 튼튼한 한미동맹 꼭 필요"

입력
2023.01.06 11:00
5면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편집자주

2023년 한미동맹이 70년을 맞았다. 전후방 주한미군기지 현장 르포, 전술핵 재배치 찬반 대담, 전문가 인터뷰, 70년의 역사적 장면 등 다각적 조망을 통해 동맹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본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미동맹은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제임스 김(60)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일보와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두 나라의 앞날을 이처럼 예측했다. 국내에서 활약 중인 미국 기업을 대표해 800여 개 회원사를 둔 수장이 내린 진단이어서 어느 때보다 그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슈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흠집낼 수 없다""미국의 첨단 기술과 한국의 제조 능력이 더해져 파트너십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에서 제1의 비즈니스 허브가 될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잠재력을 높게 샀다.


-2023년은 한미 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두 나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지난 70년 동안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성공적으로 유지해왔다. 흔히 철통방어로 설명되는 한미 관계는 상업, 군사,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견고해졌다. 지난해 체결 10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경제협력 관계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잘 보여준다. 양국이 앞으로 그려 나갈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SK실트론 미 현지 공장을 찾는 등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다.

"미국의 첨단 기술과 한국의 강력한 제조 능력은 두 나라를 좀 더 가깝게 하는 원동력이다. 한국이 가진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간 공급망 구축 및 기술·산업 파트너십 강화, 국제 협력 촉진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또 바이오헬스,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그린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손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 많은 무역과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리쇼어링은 미국 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그런데도 미국은 리쇼어링(Reshoring·해외로 나간 기업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 정책에 이어 자국 내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변화다.

"리쇼어링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공급망 이슈와 경기 침체 때문에 자국 기업의 생산 시설을 다시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변수가 더해지면서 이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매력 있는 인센티브를 앞세워 경쟁력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고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부족한 부분은 없는가.

"노동 정책 개선이 필요하고, 세제, 각종 규제 등 경영 환경을 탈바꿈해야 한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역내 경쟁국들과 비교해 인프라, 언론의 자유, 경제력, 비즈니스 용이성, 인적 경쟁력 등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정책만 개혁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최고의 비즈니스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IRA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도 도움"


제임스 김(왼쪽)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을 가지며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제임스 김(왼쪽)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을 가지며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갖는 의미와 한미 양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달라.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에 유례없는 변화를 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가라앉게 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역학 관계의 변화와 전 세계적 이슈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미 동맹과 경제적 동반자 관계는 더 깊어져야 한다. 두 나라 기업의 협력도 주요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또 전 세계적 과제인 글로벌 성장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규정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IRA 논란은 미국 정치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준다. 한국 경제에는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이 부품 및 광물에 대한 IRA 조건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을 만들어 가며 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간다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한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까지 추진하고 있다.

"IPEF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촉진함으로써 역내 무역 환경 및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IPEF의 문은 열려 있기에, 중국 등 더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미중 관계의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는 기후 변화와 같은 주요 이슈에 있어 계속 협력하는 것이다. 또 대만 관련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끝으로 한국 산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암참은 한미의 미래 경제 협력 및 무역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제1의 비즈니스 허브로 발돋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미 중소기업이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게 돕겠다. 미국 중소기업 중 30만 개가 해외에 나가 있지만 이 중 한국에는 2만 개만 진출해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다고 본다.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양국 간 경제 통상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겠다."



<제임스 김은>

-1962년 서울 출생

-미국 UCLA 경제학·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전 AT&T 마케팅 총괄

-전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이사

-전 한국지엠 대표이사 겸 사장

-2014년 1월~현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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