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전 전제는 우크라 4곳 점령지 병합 인정해야"

입력
2022.1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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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크무트 시내에 러시아군의 포가 떨어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크무트 시내에 러시아군의 포가 떨어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크렘린궁은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제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내 4곳 지역이 러시아에 병합된 소위 '새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평화 협상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4곳 점령지에서 주민투표를 열어 찬성 우세로 러 연방 병합을 발표했다. 그러나 헤르손의 경우 한 달 만인 10월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가을부터 국제사회에 '평화 공식(peace formula) 10개조'를 제시, 적극 홍보해왔다.

구체적인 항목은 △방사능과 원자력 안전 및 자포리자 안전 회복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호 및 식량 안보 보장 △러시아의 공격으로 절반이 손상된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복구 및 러시아 에너지자원 가격 상한제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 안보 △러시아로 추방된 우크라이나인 귀국 및 모든 전쟁 포로 석방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 △러시아군 철수 및 기존 국경 회복 △러시아 전쟁범죄를 기소할 특별재판소 설치 △생태학살 피해 복구 및 수처리시설 지뢰 제거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포함한 유럽-대서양 갈등 고조 방지 및 안보 아키텍처 구축 △당사자들의 서명을 담은 서면 등으로 종전 확인 10개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올겨울 세계 평화 정상회의 구상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평화 정상회의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열어주길 제안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AP통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 1년이 되는 2월 말 유엔이 함께하는 평화 정상회의를 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할양을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24일 개전 직전 영토 회복을 전제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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