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89만 원 버는 가구, 여윳돈은 68만 원... "대부분 고정지출"

입력
2022.12.29 16: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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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수입보다 지출 많아 저축 못 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고정지출을 제외한 가구의 월평균 여윳돈은 68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고정지출을 제외한 가구의 월평균 여윳돈은 68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가구의 월평균 여윳돈이 100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 이상은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했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489만 원)의 86%(421만 원)는 소비·보험·대출 상환·저축 납입금 등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여윳돈은 68만 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연구소는 고정지출금 중 저축·투자용으로 계획한 돈과 여윳돈 전액을 저축한다고 가정, 평균 저축 여력이 월수입의 30.9%(약 151만 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저축 여력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는 45%로, 그중 12.7%는 번 만큼 쓰거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저축할 돈이 없다고 답했다.

재정 목표를 수립하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재정 목표가 없거나(13.4%), 당장 먹고살기 바쁘다(17.9%)는 이유에서다. 이런 인식은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연구소는 "저축 여력이 부족해 미래를 대비할 만한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자투리 돈을 절약하거나 명품·취미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는 비교적 관심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준편차 95%에 오차범위는 ±1.4%포인트다. 보고서 전문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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