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작년 경제 30.4% 역성장… "러군의 기반시설 폭격 탓"

입력
2023.01.05 21:30
수정
2023.01.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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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서 독립 후 최저… 시장 예상치는 웃돌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기가 끊겨 암흑 속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소피아 광장에 자리 잡은 '무적의 트리'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랑과 파랑으로 주변을 밝히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기가 끊겨 암흑 속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소피아 광장에 자리 잡은 '무적의 트리'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랑과 파랑으로 주변을 밝히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10개월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 넘게 거꾸러졌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사상 최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2021년보다 30.4%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나기 전인 2021년 우크라이나 GDP 성장률은 3.4%였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에너지 등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부터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을 집중 공습하고 있다.

30.4%라는 하락폭은 1991년 독립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이지만 당초 예상보단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됐을 때 대다수 전문가가 40~50% 이상 감소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활약,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국민의 강인한 정신, 손상된 기반 시설의 빠른 재건, 국제 사회의 체계적 재정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경제 상황을 유지하고 승리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WB),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공동 보고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비용이 3,490억 달러(약 44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재건 비용은 이보다도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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