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과 싱가포르투자청이 찜한 카카오엔터...1.2조원으로 K콘텐츠 해외 진출 날개 단다

빈 살만과 싱가포르투자청이 찜한 카카오엔터...1.2조원으로 K콘텐츠 해외 진출 날개 단다

입력
2023.01.12 16:00
수정
2023.01.12 1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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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에 대형 투자 유치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중 최대 규모
웹툰·웹소설·드라마 등 K콘텐츠 해외 수출 자금 활용

드라마로 제작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웹툰 '사내맞선'. 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따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는 이 자금을 활용해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추진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6,000억 원씩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에서 약 10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다가 증시 상황이 빠르게 바뀐 데다 카카오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잠정 중단했다. 프리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만큼 카카오엔터의 상장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스토리-미디어-뮤직 통합 IP 밸류체인 인정받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회사 측은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자본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진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미디어-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1만여 개 웹툰, 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7만여 곡 음원 라이브러리, 보컬리스트·배우 등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음악과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 능력도 확보했다. 실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의 웹소설을 웹툰과 드라마로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①웹툰, 웹소설 중심의 스토리 부문은 더욱 다양한 IP를 발굴해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서는 2021년 인수한 현지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와 협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수리남' 같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소속 아티스트 해외 투어도

카카오엔터의 자회사 영화사 월광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 넷플릭스 제공


②미디어 부문인기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재해석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의 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내맞선' '헌트' '수리남' 등 15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③뮤직 부문 역시 K팝이 글로벌 음악 산업의 주류로 올라선 만큼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음반 발매 등 글로벌 활동에 공을 들인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PIF는 지난해 국내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에도 투자하면서 콘텐츠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PIF의 넥슨 지분율은 7.09%로 4대 주주이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9.26%의 지분을 확보해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 에너지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게임,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PIF는 2020년부터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일본 SNK·캡콤 등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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