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굶는 영양실조 어린이 3000만명 넘는다"

입력
2023.01.13 08:26
수정
2023.01.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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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식량난 15개국서 아동 영양실조 밝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의료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영양실조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아기들이 잠들어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의료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영양실조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아기들이 잠들어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기구가 식량난이 극심한 전 세계 15개국에서 아동 3,000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기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15개 국가 3,0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이들 중 800만 명은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라고 설명했다. 식량난에 처한 15개국은 에티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2개국과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카리브해의 아이티, 중동의 예멘 등이다.

특히 미국이 철수하고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이 권력을 재장악한 아프간의 경우는 아동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기구들은 "이들 국가에서 치솟는 식량 가격은 식량난을 가중하고, 이로 인해 늘어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는 질병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성 영양실조를 겪은 아이들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며 평생 성장·발달에 영구적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해당 국가들을 돕기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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