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캠프 선봉에 '경제통' 유일호...경제부총리 영입으로 세 몰이

입력
2023.01.13 18:30
수정
2023.01.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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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부총리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14일엔 대규모 경북 선대본 출정식

유일호(왼쪽)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왼쪽)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캠프 사령탑에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영입했다. 김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지원사격과 거물급 선거대책위원장 합류로 탄력을 받아 당권 레이스 초반 '당심'을 얻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13일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유 전 부총리가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18, 19대 국회에서 수도권(서울 송파구을) 의원을 지낸 유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국토교통부 장관, 2016~17년에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한국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통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2021년 12월 꾸려졌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경제정책특보로 활동했다.

김 의원 캠프는 영입 배경으로 윤 정부의 '국정철학'과 '실무'를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윤 정부 정책에 맞춰가는 취지"라며 "후보는 매머드 캠프보다는 실무 중심으로 하자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유 전 부총리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제게 '정책 위주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권 내에선 부총리급 선대위원장 영입을 '세 몰이'의 연장선에서 보는 시각이 많다. 친윤석열(친윤)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캠프 출신 등 주요 여권 인사들이 대거 가세하는 물량공세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규모 캠프를 꾸려 굳히기에 나서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앞줄 가운데)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앞줄 가운데)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9일 김 의원 캠프 개소식에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모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 대규모 경북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개최한다. 친윤계 의원은 물론 대구·경북(TK) 지역 당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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