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경원 저출산위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 해임

입력
2023.01.13 17:09
수정
2023.01.13 1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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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장관급)직에서 해임했다. 윤 대통령이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를 공개적으로 해임한 것은 처음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신임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수석은 "두 내정자는 다음 주에 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서 대통령께서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정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면서 빠른 후속 인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했다.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지난 6일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 정책' 추진 의향에 대해 "개인적 언급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휴대폰 문자로 사의를 표했으나 윤 대통령은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저출산위에 서면 사직서를 제출한 후 기류가 급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출산·기후위기 정책 모두 대통령이 국정 우선 순위에 놓고 살피는 분야인데 대통령이 볼 때 (나 전 의원은) 계속 딴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마뜩잖게 보고 해임이라는 '최고 수위' 결단을 내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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