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태극기 상징' 에어쇼와 조명으로 윤 대통령 극진 예우

입력
2023.01.15 20:30
수정
2023.01.15 2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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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부 UAE 국빈 방문
국빈오찬 메인메뉴는 낙타고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4일(현지시간) 현지 도착 이후 내내 국빈으로서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이번이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일 뿐 아니라, UAE 입장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공식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자, UAE 측은 21발의 예포 사격과 기마병 호위로 맞이했다. 하늘에선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이 비행을 통해 태극기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연막을 내뿜으며 에어쇼를 선보였다. 전날에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UAE는 전투기 4대를 띄워 공항까지 호위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했다. 특히 윤 대통령 도착 이후에는 아부다비 대통령궁 지붕에 태극기를 상징하는 조명을 밝히며 양국 간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어진 국빈 오찬에서 UAE 측은 낙타고기를 주 메뉴로 대접했다. 낙타고기는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이에 감사함을 표하자,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와 관습이 매우 유사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장(SK 회장) 등 우리 측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라마'를 찾아 참배하며 예를 갖췄다. 와하트 알 카라마는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으로, 순직 공무원과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의 추모공간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국가를 위해,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연방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찾은 자리에선 방명록에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과 UAE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UAE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스크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이자 이슬람 문화의 통합을 상징하는 장소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검은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아부다비=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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