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정기예·적금 또 역대 최대 증가... 가속 붙은 '역머니무브'

입력
2023.01.17 12:00
수정
2023.0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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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조 원 급증... 10월 최대 기록 경신
수시입출식은 두 달 연속 역대급 감소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정기예·적금이 두 달 연속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연말을 앞두고 높은 이자를 좇아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한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1월 평균 광의통화량(M2)은 3,785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7조3,000억 원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협의통화(M1)에 정기예·적금, 시장형 상품 등 약간의 비용(이자 포기)만 지불하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더한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폭은 10월 0.4%에서 0.7%로 소폭 늘었는데,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58조4,000억 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1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5%를 웃돌자 10월(+45조9,000억 원)에 이어 한 달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반대로 이자가 거의 안 붙는 평균 협의통화량(M1)은 2.7% 줄어든 1,260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M1은 지난해 7월부터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9조1,000억 원 감소, 전월(-16조1,000억 원)에 이어 최대 감소폭을 새로 썼다. 마찬가지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도 13조8,000억 원이 줄어 감소폭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지난해 9월 기록한 -11조 원이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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