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용 '신라면 블랙'서 유해물질 검출...농심 "국내 제품은 문제없어"

입력
2023.01.18 17:50
수정
2023.01.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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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재배 환경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

17일 오후 서울 시내 편의점에 농심의 '신라면 블랙'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시내 편의점에 농심의 '신라면 블랙'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일부 라면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농약 성분으로 보이는데 농심은 "국내 제품은 다른 원재료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하면서 농심의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사발'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1월 생산된 1,000상자로 같은 해 12월 대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 검사에서는 유해물질인 '2-클로로에탄올'(2-CE)이 0.075mg 검출돼 대만 규격(0.055ppm)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은 문제가 된 물량 1,000상자를 전부 폐기할 예정이다.

농심은 유해물질이 나온 원인을 하부 원료인 농산물의 재배 환경 때문이거나 원료 제조 과정 중 외부 요인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산물은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고 여섯 단계로 검증을 하고 있다"면서도 "2-CE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농산물 재배 환경에서 비롯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제품도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농심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대만 수출용 제품에만 사용하는 원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제품은 분석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농심은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제품 분석 능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부 원료에서 오염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게 원료 제조 단계에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TFDA는 발표 당시 검출된 물질이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라고 밝혔지만, 농심은 EO가 아닌 2-CE라고 정정했다. TFDA가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EO의 수치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2-CE는 EO의 대사물질로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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