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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사고 40% '악성 임대인' 주택... 작년에만 4,000억 떼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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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른바 '악성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아 발생한 사고 금액이 4,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중 약 40%가 이런 악성 임대인 소유 주택에서 발생했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사고 액수는 지난해 4,382억 원으로 전년보다 827억 원 증가했다.
HUG는 전세금을 3번 이상 대신 갚아준 임대인 중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간 보증 채무를 일절 갚지 않은 사람을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즉 악성 임대인으로 관리한다. 지난해 악성 임대인 명단에 오른 사람은 227명이었다. 1인당 약 19억 원씩 떼먹은 셈이다.
악성 임대인의 보증 사고액은 △2018년 30억 원 △2019년 504억 원 △2020년 1,871억 원 △2021년 3,555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사고액은 4년 만에 무려 146배 증가했다.
지난해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액은 1조1,726억 원이었다. 총 5,443가구의 임대인이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았는데, 이 중 악성 임대인 보유 주택이 37%(2,03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임대인의 보증사고는 빌라와 같은 다세대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세대주택이 보증사고액의 64.5%(2,828억 원), 오피스텔은 25%(1,094억 원)를 차지했다. 아파트는 7.0%(307억 원), 연립은 3.1%(137억 원)였다.
정부는 지난해 악성 임대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이 개인·신용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아직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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