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뉴진스 ②무신사 ③스타벅스 ④백종원...LG전자가 새 파트너들 손 꽉 잡은 까닭은

입력
2023.01.29 14:00
수정
2023.01.29 16: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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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내 금성전파사 Z세대 인기 장소
백종원 대표와 예산상설시장 리뉴얼도
제품 성능보다 가치 관심 갖는 Z세대 마음 얻기
Z세대 이해하기 위해 대학생과 소통도

2023년형 그램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에디션. LG전자 제공

2023년형 그램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에디션. LG전자 제공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다녀왔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헉'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을 방문한 Z세대(1990년 중반 이후 출생)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이곳에는 LG전자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꾸민 복합 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있다. 한약상이 즐비한 경동시장에 Z세대가 몰리는 이유는 뭘까.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8만 명 가까이 찾았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 중 Z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이 60%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성전파사 덕분에 경동시장도 '핫플'

LG전자가 스타벅스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복합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조성했다. 사진은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소개하는 모델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스타벅스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복합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조성했다. 사진은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소개하는 모델들. LG전자 제공.


금성사는 1958년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가 설립한 전자 회사로 현재 LG전자의 모태 기업이다. LG전자는 Z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뉴트로(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에 주목하고 금성전파사를 기획했다.

금성전파사는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ThinQ 방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 등 체험존을 포함하고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을 관심 있게 보는 점을 고려, 폐기되는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금성전파사가 인기를 끌자 과거 한약재 특화 시장으로 알려진 경동시장은 Z세대 사이에 인기 장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Z세대와 기성세대가 한데 어울려 시장이 활성화한다는 평가를 받자 대기업과 전통시장의 대표적 상생 모델로 꼽히며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가 방문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충남 예산상설시장 리뉴얼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예산시장의 중앙광장 역할을 하는 장옥(長屋) 공간에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등 Z세대가 즐길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산시장은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1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진스 스타일의 노트북 'LG그램' 출시

LG전자는 충남 예산상설시장 장옥 중앙입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충남 예산상설시장 장옥 중앙입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Z세대가 제품을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8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그램스타일 랩(gram Style LAB)'과 '무신사 테라스 성수'  등 색다른 LG그램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운영한다. 또 Z세대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LG그램 모델로 영입하고 이들과 협업한 그램스타일 한정판 출시도 예고했다.

특히 LG전자와 뉴진스가 협업한 '뉴진스-LG그램: 아름다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올린 날 '인기 급상승 동영상' 30위권에 올랐다. 기업 채널 동영상이 해당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처럼 LG전자가 Z세대 취향에 맞는 공간을 꾸준히 만들며 이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체 대한민국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 될 Z세대에게 LG전자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다.

LG전자는 Z세대 생활 습관과 경향성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지난해 LG전자는 대학생 16명으로 구성된 '디자인크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Z세대의 생각을 듣고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 제품을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산다는 관점으로 더 가까이서 Z세대와 소통하며 가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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