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0% "올해도 글로벌 원자재 값 오를 것" 예상

입력
2023.01.29 12:50
수정
2023.01.29 14:02

전경련,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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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열 곳 중 네 곳이 올해도 전 세계 원자재 값이 올라 공급망은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금융권 제외·총 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7%가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봤다. '지난해와 비슷하다' (29.3%)와 '다소 하락할 것'(28.0%)이라는 응답은 비슷하게 나왔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본 기업들은 ①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28.1%) ②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 ③미국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26.6%) 등을 상승 이유로 꼽았다.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을 이끈다고 본 것이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원자재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또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 안정화'(26.1%),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등도 필요로 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금융‧외환 불안이 가장 큰 위협


공급망 우려 요소

공급망 우려 요소



전경련 측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공급망 불안도 상당 기간 이어지며 악재가 가시지 않는다고 봤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소로 원가 상승의 원인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과 '금리 인상, 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의 불안정성'(17.2%)을 꼽았다. 이런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업 13.3%는 '해외에 있는 생산·사업 거점의 국내 유턴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기업들은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처 다양화를 통한 재료·부품 조달'(37.7%)에 나서겠다고 했으며 '공급망 전담 조직 및 인력 강화'(15.4%), '생산성 향상'(15.0%), '재료·부품·제품재고 확대'(11.1%) 등 내부 대응책을 생각했다.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①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 ②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 제공 및 지원(22.0%) ③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14.6%) 등을 요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게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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