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검찰청 말고 용산으로 날 불러달라"

입력
2023.01.30 10:50
수정
2023.01.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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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중동 특사론에 "국민 무시, 상대국 모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말고 용산으로도 불러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그러면) 민생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지금껏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혹은 여야정 대표 회동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각종 사법 리스크로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독대는 부적절하다는 여권 내 반대 기류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MB 중동 특사론에 "국민 무시, 상대국 모욕"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잔뜩 날을 세웠다. 여권에서 거론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중동 특사론과 관련해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라며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것은 국민 무시일 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제물로 대통령이 잘못을 감추는 일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공요금 인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상하수도료, 쓰레기 종량제 봉투 요금 같은 필수 생활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며 “민생 경제가 다급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별 소용없는 찔끔 대책을 내놓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앞서 제안한 30조 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거듭 역설했다. 반면 정부·여당은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성택 기자
임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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