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최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다...WBC 대체 카드 만지작

입력
2023.02.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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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와 연봉 조정 신청에 들어간 최지만. AFP 연합뉴스

피츠버그와 연봉 조정 신청에 들어간 최지만. AFP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WBC 최종 엔트리 마감일(8일)이 다가오는데, 아직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구단의 허락이 없으면 최지만의 합류도 불발된다.

그렇다고 마냥 최지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플랜B'도 착수한 상태다. 최지만의 합류를 가장 우선적으로 바라면서도 대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지만의 포지션인 1루수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 선수도 고려 중이다.

일단, 최지만의 상황이 복잡하다. 처음엔 ‘몸 상태’가 관건이었다. 2022시즌 종료 뒤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 중이라 WBC에 나가려면 구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연봉 이슈까지 더해졌다. 최지만과 피츠버그는 올해 연봉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최지만은 540만 달러(약 66억원)를 희망했고, 피츠버그는 465만 달러(57억원)를 제시했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연봉 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연봉 조정위원회는 빅리그에서 풀타임 3년 이상을 뛴 선수와 그의 소속 구단이 연봉에 합의하지 못했을 때 이를 중재한다. 세 명의 패널이 양측의 의견을 듣고 한쪽의 의견을 최종 연봉으로 결정한다. 최지만의 연봉 조정청문회는 이달 중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봉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이 WBC 출전을 허락한다거나, 선수가 구단에 요청하기는 어렵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최지만이 연봉 조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 감독은 “일단 최지만이 (대표팀에) 오는 게 가장 좋다”면서도 “혹시 잘못되면 대체 선수를 어떻게 뽑을 건지 준비를 해놨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서 연봉 조정 기사를 보고 (기술위원회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1루수 대체 자원으론 50인 관심 명단 중에 오재일(삼성)과 채은성(한화)이 있다. 하지만 1루수에 얽매여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1루수엔 이미) 김현수(LG)도 있고, 박해민(LG), 최정(SSG)도 있다”면서 “다른 포지션에서 뽑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이 가능한 외야수 최지훈(SSG)도 대체 선수로 거론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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