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월까지 290조 원어치 배터리 계약 따냈다..."지난해 매출 40배 이상 확보"

입력
2023.02.05 16:00
수정
2023.02.06 09:18
14면

수주액 상당 부분 현대차그룹, 미 포드 납품

SK온이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셀. SK온 제공

SK온이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셀. SK온 제공


SK온은 올 1월 말 기준으로 누적 수주액이 290조 원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약 7조 원대로 예상되는 SK온의 지난해 연 매출액의 40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 수주 금액은 튀르키예(터키) 설비 투자 등 현재 논의 중인 업무협약(MOU) 단계의 투자 계획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다. 완성차 업체와 증량 합의를 마친 물량까지 반영하면 실제 수주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온은 완성차 업체와 계약까지 마친 수주 물량과 실제 증량 요청에 합의한 물량을 나눠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프로젝트별 수주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수주액 상당 부분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 포드자동차가 차지한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5, EV6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출시하는 기아 EV9,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7 등에도 SK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SK온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짓고 있다.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로, 105킬로와트시(㎾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연간 12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외에도 SK온은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북경자동차그룹(BAIC) 등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빠르게 바뀌는 전기차 시장의 특성을 볼 때 선(先) 수주, 후(後) 설비투자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 SK온은 한국과 미국, 헝가리 등 국내외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 8개를 가동하면서 연간 88.7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재 건설 중인 5개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생산 규모는 220GWh를 크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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