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발치한 고양이의 뜻밖의 냥플루언서 입문기

입력
2023.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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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오위안시에 사는 '첸 가오위(Chen Guoyu)씨'는 '미미'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모시고 살아요. 미미는 올해 8세로 가족을 사랑하는 고양이죠. 다만 스킨십은 싫어해 머리를 쓰다듬거나 뽀뽀를 할 경우 냥냥펀치를 날리기도 합니다. 가오위씨는 미미가 아무리 좋아도 과한 스킨십은 참아가며 서로가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얼마 전 미미는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유는 하품을 하는 아래 사진 때문입니다.


미미가 유명해진 짤!

미미가 유명해진 짤!


미미는 평소 소파에 앉아 식빵 굽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이때 미미가 하품을 하자 보호자인 가오위씨는 재빨리 사진을 찍었고, 개인 SNS에 공유했죠. 고양이가 하품을 하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하품을 하는 미미의 모습이 유명 밈 속 고양이를 닮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팝캣은 오트밀이라는 고양이의 채터링하는 모습을 그래픽 작업해 만든 밈입니다!

팝캣은 오트밀이라는 고양이의 채터링하는 모습을 그래픽 작업해 만든 밈입니다!


미미와 닮았다는 유명 밈 속 고양이는 바로 '팝캣(Pop cat)'입니다. 팝캣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탄생한 밈으로 팝캣의 실제 모델은 '오트밀'이라는 고양이에요. 오트밀의 보호자는 과거 오트밀이 채터링1)하는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했는데요. 한 레딧 사용자가 오트밀이 입을 뻐끔거리는 모습을 반복하는 짤을 만들고, 효과음까지 넣어 레딧에 재업로드했죠. Pop이란 단어는 뻥하고 소리가 난다는 뜻인데, 오트밀이 마치 입으로 "팡~팡~"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여, Pop cat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팝캣 사진을 보면 미미와 닮은 거 같죠?

1) 채터링 : 고양이가 새나 날벌레를 보고 흥분해서 평상시 내지 않던 방식으로 깩깩대며 잡으려는 행동. 일반적인 고양이 울음소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전발치를 하기 전 미미의 모습

전발치를 하기 전 미미의 모습


미미와 팝캣의 닮은 점을 꼽아보면 동그란 입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면 미미의 입안에는 뾰족한 이빨이 없어요. 이빨이 없어서 입 모양이 더 동글동글해 보여, 팝캣과 더 닮아보이죠.

사실 미미는 7년 전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었요. 우연히 가오위씨가 구조해 가족이 됐습니다.집 생활에 잘 적응하고 살던 미미는 어느날 갑자기 식사를 거부했다고 해요.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 미미는 구내염 증상이 너무 심해 음식을 씹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오위씨는 수의사의 권유에 따라 고민 끝에 미미의 전발치 치료를 받았어요. 가오위씨는 "미미는 밥도 잘 먹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전발치를 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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