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4차 산업혁명 먹거리로 주목받는 IDC

"한국, 동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4차 산업혁명 먹거리로 주목받는 IDC

입력
2023.02.13 11:00
수정
2023.02.13 1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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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우수한 전력 공급·통신인프라 확보
정치적 안정성·지질학적 안전성 강점

한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IDC)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IBM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국내에 IDC를 구축한 상태다. M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부. MS 제공


한국이 세계적 데이터센터(IDC)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은 물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 IDC를 마련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IDC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13%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IDC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IDC 허브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전력 공급과 통신 인프라


한국은 우수한 전력 공급과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ID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아시아 IDC 대부분은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에 몰려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핀란드가 IDC 선진국으로 불리는데 1,000개 넘는 IDC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IDC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IDC 강국들이 정치적, 지질학적 문제로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①특히 우수한 전력 공급과 통신 인프라가 강점이다. 나연묵 단국대 교수는 "IDC 허브 역할을 했던 싱가포르는 포화 상태"라며 "IDC를 더 짓고 싶어도 땅이 없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여의도와 비슷한 수준의 면적이지만 IDC 70여 개를 운영 중이다.

나 교수는 "IDC를 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전력 공급과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라며 "한국은 이 부분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전력 공급 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2019년 세계에서 처음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할 만큼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인정받고 있다.



정치적 안정성·지리적 안전성


한국의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지질학적 안전성은 IDC 유치의 강점이다. 현재 IDC 강국 중 한곳인 일본은 지진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3월 일본 북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 연합뉴스 제공


②IDC 허브로서 한국의 또 다른 강점은 정치적 안정성이다. 한국과 인터넷 접속률 등 통신 인프라 부문 선두 그룹을 유지하는 홍콩은 정치적 불안이라는 변수를 만나 IDC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분류되지만 본토와의 관계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2014년과 2019년에는 민주화 운동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나 교수는 "한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됐다"며 "정치적으로 불안하면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IDC 운용에 타격을 입는 만큼 한국은 홍콩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③지질학적 안전성도 중요하다. IDC 건물이 자연재해나 외부 충격에 의해 타격을 입거나 무너질 경우 관리되는 데이터가 무너져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일본은 유라시아판, 북미판, 태평양판, 필리핀판 경계에 위치해 해마다 지진 수천 건이 발생하고 있다. 나 교수는 "한국은 비교적 지진이나 해일처럼 IDC에 물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적다"며 "세계적 IDC 허브가 될 조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철소도 뛰어든 IDC…'친환경 IDC' 주목


한국이 IDC 허브로 주목받으면서 '친환경 IDC' 등 IDC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IDC 산업 자체의 확장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데이터가 쓰이는 모든 산업의 토대에 IDC가 쓰이고 있다. 넷플릭스처럼 새로 떠오르는 플랫폼 기업의 국내 IDC 설립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데이터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철강기업 포스코(POSCO)가 포스코ICT를 통해 관련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요즘 제철소에서도 온도조절부터 제철 작업까지 수많은 데이터가 관리되고 있다"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있고, 구축을 원하는 기업이 있으면 건설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IDC는 국내 IDC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가 2013년 강원 춘천시에 세운 데이터센터 '각(閣)'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건물 지붕 전체를 잔디로 덮었다. 전 세계 IDC 중 처음으로 친환경 건물 인증 최고 등급인 '리드 플래티넘'을 땄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 중국같이 땅덩이가 크고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을 확보하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업들이 IDC 에너지 효율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 춘천 IDC는 연간 73.8%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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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르포] "집 앞에 데이터센터 두고 어떻게 삽니까"…주민들은 왜 'IDC 결사 반대'하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20315070004301

②"한국, 동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4차 산업혁명 먹거리로 주목받는 IDC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21011010002127

③폭증하는 IDC 두고 지역 주민·기업·정부 '동상삼몽'…"문제 해결 기준부터 마련해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20811210002523

④[르포] 10년 동안 '멈추지 않은' 네이버 IDC…전력 끊겨도 사흘은 끄떡없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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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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