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서 의외의 존재감 내뿜은 황교안... '김기현·안철수' 집중 공격

입력
2023.0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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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엔 '부동산 의혹' '이준석 존경 발언' 지적
安엔 "만드는 당마다 망가뜨리고 온 뻐꾸기"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자신을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자신을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5일 TV 토론회에서 의외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이야기는 꺼내지 않은 반면, '2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적극 비판한 것이 눈에 띄었다.

황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김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을 겨냥했다. 특히 김 후보를 향해선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김 후보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질문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의혹을 일축해도 물러서지 않았다. 황 후보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당대표가 되면 총선 때 모든 언론, 야당이 그 땅 이야기로 도배를 할 것"이라고 집요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이준석 당시 당대표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한 표현도 문제 삼았다. 황 후보는 "이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과 당을 사당화 하는 행태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지금도 존경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이에 "존경한다는 말은 관용어처럼 늘 쓰는 것"이라며 "당시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었다. 선거를 이기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를 향해선 잇단 창당 문제를 언급하며 정체성 논란을 부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고들 이야기 한다"고 했다. 황 후보는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그 안에 태어난 새끼는 원래 둥지에 있던 알들을 다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자기가 차지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왜 만들었느냐" "국민의당은 왜 만들었느냐" "바른미래당은 왜 만들었느냐"고 연달아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 "바른미래당 자체가 제대로 잘 될 줄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등의 답을 내놨다.

당과 대통령의 이상적인 관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황 후보는 '무조건 한목소리 내는 일심동체부부'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는 밀당 연인' 답변 중에서 네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일심동체부부'를 선택했다. "충분히 협의해야겠지만 결국 뜻이 다를 때는 대통령 뜻을 존중하고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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