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침묵 깨고 전대 참전?...23일 합동연설회 참석

입력
2023.02.22 18:09
수정
2023.02.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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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50일 만의 공개 행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강원 홍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5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전대 관련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권 의원은 다음 날 강원 홍천군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 강원지역 현역의원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권 의원 지역구는 강원 강릉시다. 권 의원은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의견을 냈을 뿐 전대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에 해당지역 의원이 참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권 의원의 경우에는 의외로 비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전대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개입 논란이 커지면서 친윤석열계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적극 지원했던 장제원 의원은 앞서 14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불참했다. 그의 지역구는 부산 사상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실세로 통하는 그가 모습을 드러낼수록 김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권 의원은 침묵을 지키면서 오히려 행보가 자유로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직접 지원을 자제하는 '정중동' 전략을 통해 오히려 정치적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른 친윤계 의원들이 '대통령 명예 당대표', '탈당' 등 얘기로 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지만, 권 의원은 전대 과정에 그런 '부채'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그가 전대 이후 장 의원과 차별화한 '갈등 중재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이 친윤계 대표주자인 김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사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일 권 의원이 주최한 '국회 ESG 민관 정책포럼'에는 김 후보가 당권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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