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안 끝났다"... 환율 석 달 만 1320원대 복귀

입력
2023.02.27 16:46
수정
2023.0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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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PCE 반등... '물가 쇼크'
강달러 귀환, 3월 빅스텝 "27.7%"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04.8원)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04.8원)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약 석 달 만에 1,320원대로 치솟았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미국 물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환율은 전장 대비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2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7일(종가 1,321.7원) 이후 82일 만이다. 1,323원은 11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당시 마감가는 1,326.6원이었다.

환율 급상승은 24일 발표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반등한 영향이다. PCE는 연준이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다. 지난달은 전년 대비 5.4% 상승했는데, 시장 예측(5%)과 전월 수치(5.3%)를 모두 웃도는 결과였다. PCE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7%)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직후 긴축 장기화에 베팅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급증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선에 진입했고, 3월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27%에서 27.7%로 소폭 확대됐다. 3일 고용보고서,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재상승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르자 시장은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를 조금씩 버려왔는데, PCE가 정점을 찍은 셈이 됐다.

'물가 쇼크'로 외국인이 3,200억 원 넘는 물량을 던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을 깨고 추락했다. 한 달 만에 2,300대를 기록한 것이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마감가는 2,402.64(-0.87%)로 2,400선을 턱걸이했다. 1월 코스피 반등을 이끈 외국인은 지난주 주간 단위로는 올 들어 처음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이차전지 관련주가 선방하면서 전장보다 0.18% 높은 780.3로 장을 마쳤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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