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가 가나에서 모색한 13억 인구·3조 달러 신시장

한덕수 총리가 가나에서 모색한 13억 인구·3조 달러 신시장

입력
2023.03.06 19:00
25면

편집자주

아프리카 대륙은 55개 국가를 포괄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아프리카가 얼마나 다양한지 소개하려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가나에서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가나에서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AfCFTA의 핵심 창구로 급부상한 서아프리카 가나
가입국 사이 발전단계 차이로 불균형 우려 크지만
발전 잠재력 큰 AfCFTA와의 협력 강화 이뤄내야

지난해 12월 초 한덕수 국무총리는 1977년 한-가나 수교 이래 최초로 가나를 정상급 공식 방문했다. 이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같은 해 12월 말 알란 존 콰도 췌레마텐(Alan John Kwado Kyerematen)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서아프리카 경제중심지인 가나와 한국의 경제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는 1992년 민주화를 이루고 여러 차례 정권 교체를 통해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가나는 세계 2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며 금,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가나는 '대외 원조 극복(Ghana Beyond Aid)'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자립을 이루기 위한 국가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가나의 주요 투자국으로는 중국, 인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및 네덜란드 등이 있다. 가나의 사업부문 정책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항목은 자동차 개발정책이다. 가나 정부는 자동차 조립 및 부품제조를 전략적 앵커 산업으로 선정해 산업개발 핵심 의제로 추진하고 있다. 가나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도요타, 닛산,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 자동차 기업이 이곳에 조립 공장을 설립했으며, 현대·기아차 기술지원을 받아 한국 자동차 조립공장도 지난해 말 설립되었다. 주요 생산 차량은 SUV 차량과 1톤 트럭으로 연간 약 1만3,000대 규모를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단일 시장 실현을 목표로 2021년 1월 1일 공식 출범한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 소재지로 서아프리카, 더 나아가 아프리카 무역 중심지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래픽=김문중기자

그래픽=김문중기자

AfCFTA에는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가입했다. 아프리카 통합을 지향하는 '어젠다 2063'이 목표인 아프리카연합(AU)의 주력 프로젝트인 신생 자유무역지대이기도 하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AfCFTA는 세계에서 가장 큰 13억 인구를 포함하는 약 3조 달러 시장의 출현을 의미한다. AfCFTA의 궁극적 목표는 상품과 서비스, 자본과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통합된 시장을 기반으로 역내 무역을 활성화하고 아프리카의 결속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역내 무역 활성화를 통해 지역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편입함으로써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AfCFTA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에는 몇 가지 난관도 예상된다. AfCFTA는 규모가 큰 만큼 회원국별 소득 불균형도 가장 높은 자유무역협정이다. 국가별 경제 규모와 산업 수준의 격차가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더디게 할 수 있다. 경제 규모가 크고 제조업 역량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케냐, 이집트, 에티오피아, 가나 등은 AfCFTA로 더욱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이처럼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에 국가 소득을 잠식당할 것을 우려할 것이다. AfCFTA 체결로 아프리카 국가 간 소득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가 최빈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인프라 네트워크 부족과 비친화적 기업환경 등 자유무역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익숙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AfCFTA가 가져올 직접적 혜택과 잠재적 이익은 부정적인 거래비용을 상쇄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한 총리도 가나 방문 기간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Wamkele Keabetsew Mene) AfCFTA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자유무역협정이 본격 시행되는 경우에 대비해 한국과 AfCFTA 사무국이 선제적으로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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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빈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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