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약한 스토리? 조진웅이 밝힌 '의미'

입력
2023.03.10 09:46

'대외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차지
조진웅·이성민·김무열, '대외비'로 그려낸 욕망

'대외비'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았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외비'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았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외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유가 뭘까.

'대외비'는 지난 1일 개봉한 영화다.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조진웅이 해웅 역을, 이성민이 순태 역을 맡아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고 필도로 변신한 김무열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대외비'는 개봉 첫 주 주말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6일 오전 7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주말 관객 수 25만 7,042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총 49만 6,71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작품 측은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이어진 외화들의 흥행 공세를 저지한 값진 성과이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맞이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한국 영화의 대표 주자로서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대외비'에 대한 호불호가 깊게 갈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스토리를 향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외비'에 대한 호불호가 깊게 갈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스토리를 향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외비'는 중간중간 인물들 사이에서 가벼운 농담이 오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다. 인물들은 권력, 돈 등 각자의 욕망을 위해 달려나간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일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듯한 상황도 그려진다. 긴장감을 더하는 반전이 존재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지만 호불호는 크게 갈리는 중이다.

작품을 비판한 이들이 지적한 부분은 '대외비'의 스토리다. 개운치 않은 이야기가 영화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연 배우 조진웅은 이러한 이야기가 작품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다른 정치범죄드라마들은 대부분 사건이 주어지고 해결된다거나 정의가 승리하는 지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나빠질 대로 나빠지는데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많은 관객들도 조진웅의 말에 동의했다. 한 포털 사이트의 영화 페이지에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영화였다. 굉장히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현실 그 자체여서 인듯하다"는 관람평이 올라왔다.

'대외비'는 정의가 승리하는 히어로물이 아니다.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강자는 끝까지 강하다. 현실성을 중시하는 이들과 영화에 약간의 판타지를 기대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대외비'를 향한 평가가 갈리는 중이다. 작품이 지금의 열기를 오랜 시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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