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도 SVB 사태에 물렸다... 200억 원 손실 우려

입력
2023.03.13 15:00
수정
2023.03.13 15: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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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파산 시그니처은행 합산
국민연금도 300억 손실 우려

한국투자공사(KIC) CI. 한국투자공사 제공

한국투자공사(KIC) CI. 한국투자공사 제공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200억 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외환보유액을 운용·관리하는 투자기관이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연말 기준 SVB금융그룹 주식 2만87주와 SVB 사태 여파로 폐쇄 조치된 시그니처은행 주식 9만1,843주를 보유했다. 당시 기준으로 각각 462만3,000달러, 1,058만2,000달러 가치다. 원화(원·달러 환율 1,300원)로 환산하면 약 197억7,000만 원에 달한다.

미국 정부가 두 은행의 예금은 전액 보호 조치를 결정했지만, 주식과 채권 등 증권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KIC의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SVB금융그룹 주가는 지난해 연말(주당 230달러) 대비 반토막 난 106달러까지 떨어졌고 이후 거래정지됐다. 시그니처은행 주가도 연말 114달러에서 70달러로 주저앉았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해 연말 기준 SVB금융그룹 주식 10만795주를 보유했다고 SEC에 공시했다. 2,320만 달러 규모로 원화로는 300억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지침 및 규정에 따라 해외주식 세부 투자 내역은 이듬해 3분기에 일괄 공시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SVB 투자 내역에 관해 따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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