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광훈 예배서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입력
2023.03.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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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개인 의견" 해명

전광훈(왼쪽)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단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캡처

전광훈(왼쪽)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단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전 목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12일 예배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예배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을 단상 위로 올라오게 해 신도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전 목사가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이다.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언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 의견이니까"라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불가능하고, 반대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라며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표현한 전 목사 발언에 대한 답변 관련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한 것"이라고 했고, '조상 묘도 판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내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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