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개 급식 식재료의 '탄소 발생량' 뽑았다…삼성웰스토리의 뜻깊은 친환경 수학

입력
2023.03.22 14:50
수정
2023.03.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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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탄소발자국 자동 산정 시스템 도입

삼성웰스토리 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저탄소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삼성웰스토리 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저탄소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업계 최초로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모든 메뉴를 대상으로 탄소발자국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구내식당의 메뉴 편성 시스템과 연동해 영양사가 메뉴를 계획하면 자동으로 탄소발자국이 산정되는 시스템이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무게 단위로 표기한 것을 말한다.

삼성웰스토리는 탄소발자국이 평균보다 10% 이상 낮은 메뉴에 저탄소 라벨을 붙일 예정이다. 메뉴 선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측정하고 표시하면서 메뉴를 고르는 고객들이 친환경 활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회사는 1년 동안 전담 인력을 선정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먼저 3만 개의 표준 메뉴에 사용되는 전체 식재료를 700여 개로 표준화해 식재료별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계산했다. 이어 국내는 권역별 수송거리를 재고, 해외는 55개 나라 항구에서 국내까지 표준항해거리를 산출해 수송 단계 탄소 배출량도 확인했다.

조리 단계에서는 표준 레시피 메뉴를 조리할 때 쓰는 주방 기기의 전력량과 조리 시간을 바탕으로 탄소량을 뽑았다. 보관 단계에서는 메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전 냉장, 보온할 경우 쓰이는 전력량을 측정했다. 이렇게 최종 산정된 탄소발자국은 구내식당의 메뉴 편성 시스템과 연동돼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삼성웰스토리가 주요 사업장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한 결과 한 끼 식사에서 평균 1.9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균보다 10% 이상 탄소발자국이 낮은 메뉴를 저탄소 메뉴로 지정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건강을 위해 영양정보를 확인하듯 환경을 위해서도 메뉴 탄소발자국에 관심을 갖는 문화가 단체급식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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