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태효 안보실 1차장 "한미, 감청 문건 '상당수 위조' 평가 일치"

입력
2023.04.11 09:36
수정
2023.04.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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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 논란 관련 미국에 전달할 입장 없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뉴시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뉴시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미국의 정보기관 기밀문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한다"며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가 알려진 이후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를 해봤고, 미국도 여태까지 자체 조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법무부를 통해서 (유출) 경위 그리고 배후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한미 간에는 일단 평가가 일치한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양국이 정보 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함께 정보활동을 펴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미 기간 문건 유출 관련해 미국 측에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란 질문에는 "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니까"라고 했다.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변수가 될 수 없다"며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양국이 지금 취임 이후로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 왔고 또 중요한 정보활동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우리가 함께 얻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의식해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등의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맞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김 차장은 "작년 5월 취임 직후에 양국 정상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해서 비전을 발표했다"며 "이번에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작년 5월에 합의한 내용을 좀 더 액션 행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미래로 어떻게 각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지 성과가 잘 만들어지도록 마무리를 잘하고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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