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스타 기자 알래스카에서 재활할 수 있을까

몰락한 스타 기자 알래스카에서 재활할 수 있을까

입력
2023.04.22 11: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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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알래스카 데일리'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스타 기자였다 몰락한 에일린은 알래스카 지역 신문에서 일하면서 원주민 여성 실종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 기자였다 몰락한 에일린은 알래스카 지역 신문에서 일하면서 원주민 여성 실종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6부작 | 15세 이상

에일린(힐러리 스왱크)은 스타 기자다. 미국 뉴욕 유력지 뱅가드에서 탐사보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오랜 준비 끝에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킬 보도를 한다. 하지만 믿었던 정보는 허위로 알려지고 에일린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집에 칩거하며 저술에 전념하는데, 옛 상사 스탠리(제프 페리)가 찾아온다. 2년 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여성 실종사건을 다뤄보자고. 그는 작은 지역 신문을 살리는 동시에 에일린의 이력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득한다.


①낯선 곳에서 시작한 새 이력

에일린은 알래스카에서 원주민 기자 로즈와 갈등하고 우정을 나누며 함께 일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일린은 알래스카에서 원주민 기자 로즈와 갈등하고 우정을 나누며 함께 일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일린은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향한다. 젊은 원주민 여성이 실종됐는데 별다른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에 자극받는다. 신문사 데일리 알래스칸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악하다. 쇼핑몰 한편에 사무실을 차렸을 정도다. 취재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본토’와 다른 문화가 에일린을 힘들게 한다.

동료 대다수는 에일린을 경계한다. 비상하다 순식간에 추락한 에일린에 대한 호기심까지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은 자신들의 일을 에일린에게 뺏길까 걱정한다.

②지역 신문이 말하는 지금 언론

에일린은 난생처음 와 본 알래스카에서 고립감을 느끼나 직업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일린은 난생처음 와 본 알래스카에서 고립감을 느끼나 직업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일린은 직선적 성격이다. 일을 향해 돌진한다. 처음에는 에일린을 멀리하던 동료들은 조금씩 마음을 연다. 특히 젊은 기자들은 에일린의 도움을 받으면서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에일린은 그들에게 살갑게 굴지 않는다. 다만 기자가 해야 할 일, 난관을 극복하며 취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알래스카는 면적이 방대하나 인구는 고작 60만 명 정도다. 데일리 알래스칸은 지역 사정처럼 영세하다. 기자는 예닐곱 명 정도다. 하지만 21세기 신문사가 마주하고 있는 보편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재정은 열악하고 온라인 조회수를 신경 써야 한다. 특정 기사가 사주의 사업과 이해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기도 해야 한다. 뉴욕과 앵커리지는 동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유력지 뱅가드와 지역 신문 데일리의 영향력은 하늘과 땅 같으나 언론의 현실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③기자란 무엇인가

'알래스카 데일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한 21세기에 기성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알래스카 데일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한 21세기에 기성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일린은 원주민 기자 로즈(그레이스 더브)와 실종사건을 취재한다. 드라마는 둘의 활약에만 방점을 찍지 않는다. 에일린의 동료들이 취재를 하면서 겪는 일들이 함께 소개된다. 기사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던 일들은 끈질긴 취재를 통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킬 일로 밝혀진다. 취객의 난동은 한 공직자의 비리를 들춰내는 지렛대가 되고, 백인 여성 실종사건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은 뿌리 깊은 미국 사회의 인종적 편견을 고발한다.

드라마는 에일린과 동료들의 취재와 보도 과정을 통해 기자와 언론의 역할을 전한다. 블로그와 유튜브 등으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드라마는 언론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웅변한다.

뷰+포인트

알래스카에 실제 있는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활동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기자들의 활약상을 그린 ‘스포트라이트’(2015)로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토머스 매카시가 1, 2회를 연출하고, 각본을 함께 쓰기도 했다. 에디터가 취재 지시를 하고 현장 기자가 취재원을 만난 후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돼 있다. 미국에서는 지상파 방송 ABC를 통해 11회까지 모두 공개됐으나 한국에서는 6회까지만 볼 수 있다. 결말 없이 느닷없이 끝나는 듯해 당황할 수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4%, 시청자 86%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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