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시간 10배 요금 깎는다" LG유플러스, 인터넷 접속 장애 피해 보상안 발표

입력
2023.04.28 15:00
수정
2023.04.28 15: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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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고객 427만명 평균 1,041원 감면
PC방, 소상공인에게 현금 보상 및 요금 감면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1, 2월 사이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은 개인 고객에게 장애 시간 대비 10배를 보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PC방 사업자에는 요금을 깎거나 현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협의체와 마련한 디도스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28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외부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 공격으로 1월 29일과 2월 4일 각각 63분과 57분에 걸쳐 유선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VOD), 070 전화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피해 접수를 신청한 개인 고객 약 427만 명에게 장애 시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감면액은 고객당 평균 1,041원이다. 고객별 5월 청구 요금에서 자동 감면된다. 온라인몰 'U+콕'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 쿠폰은 고객이 가입한 상품에 따라 3,000원권과 5,000원권을 차등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 330명에게 인터넷, 인터넷(IP) TV, 폐쇄회로(CC) TV 등서비스에 대한 한 달 치 이용 요금을 감면하고 이는 6월 청구분에서 한꺼번에 반영할 방침이다. 요금 감면 금액은 평균 3만1,998원이다. 또 이들에게는 국내 블로그 홍보 서비스 레뷰를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터넷 접속 오류에 따른 손님 이탈 등 피해를 본 PC방 사업자 2,099명에게는 이용 요금 감면(6·7월)과 현금 지급(7·8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데이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3개년 기준)를 기반으로 PC방당 잠재 매출을 산정해 피해 정도를 가늠했다. 1월 29일 하루만 장애를 겪었다면 32만3,000원, 주말이었던 2월 4일 하루만 겪었을 때는 38만7,000원을 지급한다. 양일 모두 장애가 있었다면 71만 원을 줄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개인 고객과 PC방 사업자,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보상 규모는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는 접속 장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2~11일 추가 접수를 받는다. 신청은 피해보상센터나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및 디도스 장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1,000억 원을 들여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시스템 운영을 위해 초기 암호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바꿔야 하는 기초 작업을 하지 않았고, 라우터(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비) 보호를 위한 보안장비가 없어 해커에게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터넷 접속 장애뿐 아니라 29만7,117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일어났다.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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