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3만개 시대, 가맹점 늘고 매출은 줄고'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 치킨집 동향 분석 보고서 공개

입력
2023.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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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간 전국의 통닭(치킨)집 가맹점이 꾸준히 늘어 3만개를 넘어섰다. 그만큼 경쟁이 심화돼 가맹점당 월 평균 매출은 거꾸로 줄고 있다.

금융기술(핀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핀다는 28일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전국 치킨집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금융권의 대출 정보를 비교 분석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대출 상품을 알려주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약 3만2,000개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이 업체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조사한 결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2만3,687개에서 2020년 2만5,347개, 2021년 2만7,718개, 2022년 3만1,982개로 연 평균 11%씩 증가했다.

반면 경쟁 심화로 가맹점 간 월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맹점 당 월 평균 매출은 2019년 1,082만 원, 2020년 888만 원, 2021년 565만원, 지난해 699만 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분석한 치킨집 가맹점 동향. 핀다 제공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분석한 치킨집 가맹점 동향. 핀다 제공

월 평균 매출이 높은 지역은 직장인과 거대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다.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소공동으로 1억205만 원이고 서울 홍대 주변의 서교동 7,942만 원(3위), 을지로 7,211만 원(4위), 명동 6,834만 원(6위)으로 나타났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한화리조트 등 골프장 3개가 몰린 경기 용인시 남사읍 (8,583만 원, 2위)과 통닭 거리로 유명한 경기 수원 행궁동(7,179만 원, 5위)의 가맹점 매출이 높았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 구미시 양포동이 5,940만 원으로 유일하게 월 평균 매출 상위 10개 지역에 올랐다. 이 곳은 교촌치킨이 1호점을 낸 지역이다.

이 업체는 월 평균 매출이 높은 서울 중구에서 76㎡크기의 치킨 가맹점을 내려면 월 임대료(약 580만 원), 실내장식비(3,580만 원), 평균 권리금(5,335만 원)을 더해 약 1억5,925만 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려면 매달 최소 5,8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창희 핀다 프로덕트 오너는 "치킨집 창업을 쉽게 생각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치킨 가맹점을 열었다가 폐업하는 사람이 연간 3,000명에 이르니 무턱대고 창업할 것이 아니라 비교 대상 매장의 매출 추이와 상권 분석을 신중하게 하라"고 권고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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