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에 고마운 것 있으면 고맙다 할 줄 알아야”... 방미 후 첫 메시지

입력
2023.05.02 10:45
수정
2023.05.02 10:5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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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에서 방미 소감, 성과,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성 강조
"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정보동맹... 다섯 개 기둥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주 5박 7일 동안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국무회의에서다.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생중계되면서 사실상 국민들에게 방미 성과를 보고하는 형식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국빈 방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한미동맹이 그간 걸어온 역사를 되새기며 한미동맹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에서 미국이 준 도움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일구며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대해 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퍼주기 외교'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안보·산업·과학기술·문화·정보동맹이라고 정의한 뒤 방미 성과도 이 다섯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과 맺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과 관련 "한미 정상 간 확장억제의 추진방안을 적시한 것으로, ‘한국형 확장억제’의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며 "한미 간 고위급 상설협의체로 신설된 핵협의그룹(NCG)은 한미 간에 일대일 관계로 더 자주 만나 더 깊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나토'의 핵기획그룹(NPG)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의 막강한 전략자산이 우리 대한민국 인근에 정례적으로 가동 배치되어 압도적인 응징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국 주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총 59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결정 △양국 기업, 기관 간 50건의 MOU(양해각서) 체결 △넷플릭스의 K콘텐츠 25억 달러 투자 △‘한미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 설립 및 청년 교류를 위한 양국의 6,000만 달러 공동 기금 설립 △한미 NSC(국가안보회의)의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채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채택한 우주협력 공동성명 등 방미 중 체결한 성과들을 나열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께서는 안보에서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한미동맹이 청년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면밀한 후속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며 "모두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자유와 혁신이 넘치는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자"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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