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칼에 찔리는 듯 아팠다"...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전한 마약 투약 후기

입력
2023.05.04 12:30
수정
2023.05.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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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서 밝혀
"혹시 마약 가볍게 여길까 우려"
"숨 못 쉬다 기절" 투약 증상 전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가 탑승한 차량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가 탑승한 차량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우원(27)씨가 자신이 투약 당시 겪었던 증상을 전하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전씨는 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의 실수로 인해 혹여라도 다른 분들이 (마약을) 가볍게 보고 접하시는 일이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마약이) 뭐가 위험하냐고 생각하실까 봐 설명해 드린다"면서 "술도 많이 마시면 머리가 깨질 것 같지 않나. 술은 마실 수 있는 한계라도 있지, (마약은) 손바닥만 한 종잇장 안에 소주 몇백 병 마시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자신이 경험한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마약을) 과다복용했을 때 온몸이 부어오르고 칼에 찔리는 듯 아팠다. 숨도 안 쉬어졌다"며 "뇌의 신경이 완전히 망가져서 고통이 몇십 배로, 몇백 배로, 몇천 배로 증폭돼 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서 머리도 잘 안 굴러간다. 무섭다"며 "정말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말 위험하다. 후회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데 대해선 "제가 실제로 위법 행위를 한 것이기에 약하게 처벌이 되면 안 될 것 같다"며 "제가 받아야 하는 처벌을 다 받겠다. 도망가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이런 게 (마약이) 많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정부에서 막아 놓은 이유가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로는 가면 안 된다. 그런 실수는 안 저지르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앞서 전씨는 3월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MDMA),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 디메틸트립타민(DMT) 등에 관해 설명하고 이를 투약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씨가 환각 증상을 보이다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전씨는 "한국으로 가 스스로 죗값을 치르겠다"면서 같은 달 28일 뉴욕에서 입국했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한 후, 지난달 28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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