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대전까지 '28만원 먹튀' 택시 승객...경찰, 추적 나섰다

입력
2023.05.11 11:45
수정
2023.05.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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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소장 접수해 수사 착수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택시비 28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친 손님들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택시비 28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친 손님들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젊은 여성 2명이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요금 28만 원을 내지 않는 '먹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간 승객에 대한 택시 기사 A씨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여자 승객 2명을 태웠다. A씨는 3시간 10여분 동안 택시를 몰아 유성구에 도착한 뒤 승객이 건넨 교통카드로 요금 28만원을 결제하려고 했으나 잔액 부족으로 결제되지 않았다. 그러자 승객들은 A씨에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서 "집으로 돌아가 10분 뒤 송금해주겠다"고 약속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하지만 승객들은 10분이 지나도 요금을 보내지 않았고,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았다.

A씨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알렸다. A씨 딸은 "승객들이 작정하고 '먹튀'한 것 같고, 잘 모르는 아버지가 당한 것 같다"며 "낯선 곳에서 승객들을 찾아보려고 아버지가 어두워질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늦은 밤에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을 특정해 붙잡은 뒤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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