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CFD 대량 손실 우려"...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23.05.10 17:00
수정
2023.05.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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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고객, 신용융자 점유율 1위
타 증권사 대비 손실 규모 클 것"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키움증권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차익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대량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신한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13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최근 업종 전반적으로 CFD발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CFD 신규 가입 중단 및 금융위원회의 제도 개선 등으로 향후 관련 손익이 위축될 공산도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개인 고객 영업), 신용융자시장 점유율이 각각 30%,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이유로 이날 키움증권 목표가를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낮췄다.

최근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해당 종목 상승에 베팅한 CFD 계좌에서 대거 손실이 발생했다. CFD는 증권사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개념이라 증권사는 손실액(미수채권)을 투자자로부터 회수해야 한다. 회수하지 못하면 증권사 손실로 잡힌다. 증권사들은 CFD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개별 고객으로부터 빚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키움증권 등은 손실 규모가 커서 일시 납부가 어려운 고객에 한해 분할납부를 안내하는 실정이다.

CFD 사태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은 "CFD 계좌에서 문제가 되는 8개 종목의 비중이 낮고 고객도 증거금을 꾸준히 납부하고 있다"며 "2분기 말 미수금 규모는 현시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해외 주식시장 점유율 하락, 예수금 감소, 활동 계좌 수 감소가 우려되는데, 이는 근본적인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키움증권은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3,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7.3% 늘어난 2,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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