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남서울본부 사옥 판다...한전, 추가 자구책 내놔

[속보] 여의도 남서울본부 사옥 판다...한전, 추가 자구책 내놔

입력
2023.05.12 10:00
수정
2023.05.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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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제시한 20조원에 추가 5.6조원
전력공사 늦추고 발전사 쥐어짜 마련해 논란 예상
한전공대 출연금 재검토는 감사 후 별도 논의

정승일(왼쪽)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정승일(왼쪽)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33조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이 당초 발표한 비용 절감 20조 원에 5조 원 이상을 더한 추가 자구안을 12일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남서울본부 등 '팔 수 있는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를 절감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5조 원대 추가 비용 절감의 절반 이상을 전력건설 시기를 늦추거나 발전사에서 사 오는 전력구입비를 낮춰 마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전은 12일 자산 매각과 임금 동결을 포함한 '자구 노력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과 8월 전력그룹사를 포함해 총 20조 원에 이르는 자구안을 내놨지만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컸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핵심 자산 매각, 임금 동결 등을 추가로 내놨다.

먼저 ①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으로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팔기로 했다. 한전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 임대도 추진한다.

②전력산업 디지털화, 사업소 재편 등을 통해 필수 증가 인력 1,600여 명의 업무를 재배치한다.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전액, 3급 직원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고 성과급은 1급 이상 전액, 2급 이상 5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 경상경비도 1조2,000억 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가 대책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③여당이 요구한 4급 이하 직원 임금 동결에 대해 한전은 '전 직원의 동참을 추진하겠다'고만 밝혔다. 노조와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추가 재원 확보 방안의 상당수가 전력설비 공사를 늦추거나 발전사 수익을 낮춰 마련하겠다는 것이어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대책'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④한전은 전력설비 건설 시기‧규모를 조정해 1조3,000억 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⑤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 오는 전력구입비를 낮춰 2조8,000억 원을 아낀다는 계획도 담았다.

자구책에 전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언급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에 대한 출연금을 줄이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한전공대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감사 결과를 감안해 별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전기요금 인상의 전제 조건이었던 한전의 자구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이르면 다음 주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협의회에서 2분기 전기요금이 결정되면 한전 이사회와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소집되고 전기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산업부 장관이 고시하면 최종 확정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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