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5월, 크리스마스트리를 판다니...그것도 편의점에서

입력
2023.05.20 14:00
수정
2023.05.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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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매장에서 35% 할인해 트리 주문받아
명절 수입차 판매 이은 차별화 상품 판매 전략

이마트24를 방문한 고객이 카탈로그를 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를 방문한 고객이 카탈로그를 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5월에 이마트24가 크리스마스트리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카탈로그를 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주문하면 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 8월부터 배송해주는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24가 판매에 나서는 상품은 '제이닷 프리미엄 크리스마스트리'로 높이 180㎝ 크기로 잎의 수가 일반 트리 대비 10배 이상 많아 진짜 나무 같은 느낌과 풍성함으로 인기를 모았다. 트리를 사면 LED 전구, 방수케이스까지 받는다. 시중에서 60만 원대에 판매하는 트리세트는 행사 기간 구입 시 35% 할인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여름 비수기를 맞아 백화점이나 아웃렛, 홈쇼핑에서 모피코트, 패딩 등 주로 겨울 패션 상품을 여름에 파는 행사는 많이 있지만 편의점이 역시즌 마케팅에 나선 것은 드물다.

이번 크리스마스트리 판매는 취급 물품의 경계를 없애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최근 설·추석 명절 기간에 수입차, 다이아몬드 등을 판매하는 초고가 마케팅을 진행했던 편의점들이 겨울 상품을 여름에 파는 역시즌 마케팅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선택한 것도 실내 꾸미기 및 파티용품으로써 크리스마스트리를 마련하는 트렌드에다 한 번 구입하면 변질 없이 몇 년은 두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판매 상품은 온라인 펀딩 사이트에서 인기를 끈 고가의 국내 제품으로 주문을 받으면 제작에 들어가는 '프리오더' 상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패딩 등 패션 제품은 굳이 판매 채널이 편의점이 아니어도 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역시즌 상품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크리스마스트리는 제조사도 제품의 판매 채널 확대를 넓히는 방법을 찾다가 실험적으로 우리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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