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감당 못하는 기업 6년 만에 두 배 늘었다

입력
2023.05.22 13:15
수정
2023.05.22 14:24

전경련,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조사
2016년 9.3% → 2022년 17.5%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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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이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공개한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7.5%(지난해 말 기준)가 한계기업이었다.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9.3%에서 2017년(9.2%) 소폭 줄어든 이후 매년 증가해 2021년 16.5%에 달했다.

지난해 한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①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30.4%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②운수·창고업(25.8%) ③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25.0%) ④도매·소매업(23.2%) ⑤정보통신업(16.8%) 등의 순이었다.

한계기업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됐다. 2016년만 해도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9.3%로 같았으나 2022년에 코스피(11.5%)는 조금 오른 반면 코스닥은 20.5%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당해 연도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이 30.8%나 됐다. 다만 일시적 한계기업은 2018년까지는 20%대였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4.6%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1년(30.7%)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 악화 등이 한계기업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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