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꺾이지 마"...포스코, '기가스틸'로 전기차 시장 돌파한다

입력
2023.05.25 21: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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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에 기가스틸 전문 복합가공 공장 준공
지난해 허베이에 자동차 강판 공장 공사 들어가


포스코-CSPC 직원이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를 가동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CSPC 직원이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를 가동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강판 공장과 가공센터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인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과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전기차로 옮겨가는 상황에 맞춰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가공센터 '포스코-CSPC(China Suzhou Processing Center)'에서 기가스틸 전문 복합가공 공장을 준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착공한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 악재 속에서도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될 기가스틸은 1㎟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Advanced High Strength Steel)으로, 우수한 인장강도(재료의 강도 기준의 하나)와 함께 필요한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어 차세대 강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소재로 기가스틸을 썼을 때,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경량화 등에 유리하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총중량이 평균 25%가량 무거워지는데, 기가스틸을 활용할 경우 차량 부품의 두께를 줄이면서도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설명이다. 차를 가볍게 하려고 애쓰는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에는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기가스틸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전기차뿐 아니라 기존 내연 기관차에 활용해도 연비 개선 등 효과가 크다.



글로벌 진출 나선 중국 전기차 업체들 공략

포스코-기가스틸-복합-가공공장

포스코-기가스틸-복합-가공공장


2003년 설립된 CSPC는 포스코 최대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전문 가공센터(누적 판매량 897만 톤)로, 글로벌 전기차 회사가 밀집해 있는 중국 화둥 지역에 있어 강판 공급에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동부 장쑤·저장·안후이 등 3개 성과 상하이를 포함한 이 지역에는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들뿐 아니라 상하이 테슬라 공장도 있다.

이처럼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이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포스코의 중국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가스틸 판매를 확대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CSPC 판매량 중 6% 수준인 기가스틸을 2027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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