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장고에 문만 달아도...여름철 전력 사용량 64% 아낀다

마트 냉장고에 문만 달아도...여름철 전력 사용량 64% 아낀다

입력
2023.05.31 18:10
수정
2023.05.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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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냉장고 문달기' 현장 점검…한전, 올해 59억 지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방문, 냉장고 문달기 사업 추진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면 최대 64%까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유통업계에 '냉장고 문달기 사업' 동참을 요청하는 한편 에너지효율화 지원 사업을 추가로 찾기로 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찾아 냉장고 문달기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에너지 절약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체인스토어협회, 편의점산업협회, 이마트,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마트는 2021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점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전국 31개점, 7월 73개점의 가공식품‧유제품‧즉석식품 냉장고에 문을 설치했다. 강 차관이 찾은 제트플렉스는 지난해 3월 냉장고 문 설치를 끝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냉장고에 문을 달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고민돼 청량리점에 시범 도입 후 고객 반응을 보고 점차 늘렸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문달기 사업'의 효과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 제타플렉스의 전력사용량은 평균 52%, 여름철에는 최대 63%까지 절감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 지점 평균 전기사용량 절약 효과는 50% 정도"라며 "연간 절약 규모는 30억 원선"이라고 말했다.



3년이면 설치비용 회수 가능... 산업부 "유통업계 적극 동참해달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에 문 달린(도어형) 냉장고가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냉장고에 문이 달린 후 버려지는 냉장 식품 비율도 12% 정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실시한 냉장식품의 품질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도 문 달린 냉장고에서 보관한 샌드위치는 일반 미생물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증식했고 김치도 4주까지 풍미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73개 지점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비용은 약 80억 원으로 롯데마트는 3년이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일부 매장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BGF리테일은 일부 매장 테스트 결과 최대 64%까지 전력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전국 11만 개 식품매장의 개방형 냉장고 50여 만 대에 문을 설치하면 연간 약 2,270기가와트시(GWh)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서울 중구, 성동구, 마포구 인구를 합친 약 61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양이다. 한전은 유통업체 냉장고 문달기 사업에 올해 약 59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냉장고 유리 1제곱미터(㎡)당 6만 원가량이 지원되는데 중소·소상공인에게는 지원금을 1.5배로 늘린다.

강 차관은 "식품매장의 냉장고 문 달기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매우 커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유통업계가 사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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