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하는 임영웅… 시청자 꽉 잡았다

입력
2023.06.08 11:04

임영웅 단독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 성과는?
타 예능 제치고 드라마들 사이서 '우뚝'

'마이 리틀 히어로'가 주말을 꽉 잡았다. 물고기뮤직 제공

'마이 리틀 히어로'가 주말을 꽉 잡았다. 물고기뮤직 제공

'마이 리틀 히어로'가 주말을 꽉 잡았다. 가수 임영웅의 1년 만 예능 나들이에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까지도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 '마이 리틀 히어로'가 매주 주말마다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 등을 통해 임영웅은 "무대 위 히어로가 아닌 보통의 서른 셋, 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히면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굳건한 충성도를 갖고 있는 그의 팬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한 번쯤은 들여다볼 만큼 매력적인 예능이 탄생했다.

스타의 단독 리얼리티는 통상적으로 소속사 콘텐츠, 또는 유튜브 등으로 선보인다. 이 콘텐츠로 수익 창출 또는 부수적인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팬들을 위한 선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중의 '픽'이 아닌 팬 소비용이기에 주로 웹 콘텐츠로 제작된다. 특히 팬 연령층이 10대와 20대에 몰린 스타들이 웹 예능으로 단독 리얼리티로 팬심을 공략하곤 했다. 사실 방송사 편성은 이미 팬층이 어느 정도 구축된 톱 아이돌이 아닌 이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는 KBS로 편성돼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특히 KBS는 오후 9시 25분, 황금 프라임 시간대에 임영웅의 단독 예능을 배치하면서 야심을 표현했다. KBS 측은 편성과 관련 "이번 예능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주말 시간대에 방송을 확정, 또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KBS의 희망 사항대로 '마이 리틀 히어로'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6.2%, 2회 6.3%를 기록했다. KBS의 대표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3%, '1박2일'이 7%, '불후의 명곡'이 6~7%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 리틀 히어로'의 존재감은 확실히 뚜렷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임영웅은 5월 4주차 굿데이터 TV-OTT 비드라마·쇼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제성 조사 부문 중 뉴스, 네티즌의 게시글, 동영상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이 리틀 히어로'의 경쟁작은 타 예능이 아닌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1938'이다. 세 작품 모두 '마이 리틀 히어로'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이 소폭 하락한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임영웅이라는 무기가 갖고 있는 특징이다. 기성 세대들에게 톡톡히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놓여 있다.

'마이 리틀 히어로'가 단순히 팬들을 위한 예능이 아니라는 점은 앞으로의 시청 유입을 기대하게 한다. 연출적으로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각각 살렸다. 임영웅이 영어 공부를 하고 요리를 배우고 또 집에서 일상을 보내는 등 동선을 따라가면서 관찰 예능스러운 묘미를 강조했다. 다큐멘터리처럼 인물의 인터뷰를 중간 중간 삽입해서 보는 이들이 다큐 속 인물에 오롯이 집중하게도 만든다.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대중의 흥미까지 돋우는 영리한 연출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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