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또 ‘신기록’… 400만년만 최고치

입력
2023.06.06 09:10
수정
2023.06.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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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남산타워를 구름이 둘러싸고 있다. 그 위에 이산화탄소(CO₂) 문자를 합성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서울의 남산타워를 구름이 둘러싸고 있다. 그 위에 이산화탄소(CO₂) 문자를 합성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지난 5월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424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UPI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가 지난달 424ppm으로 치솟았고, 이는 400만 년 이상 동안 볼 수 있었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치는 2022년 5월에 비해 3.0ppm 증가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농도의 추세를 나타내는 ‘킬링 곡선’에서 역대 네 번째로 연간 큰 증가 폭이다. 이산화탄소는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 매년 5월 최고치를 보이기 때문에 이달에 측정이 이뤄진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1958년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기록해 왔다. 당시엔 320ppm 수준이었던 이산화탄소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증가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측정 초기에는 연간 0.5 ~1.0ppm씩 올랐으나 최근 10년간은 2.0ppm 안팎의 상승 폭을 보인다. 릭 스핀래드 NOAA 청장은 이를 “인간 활동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최근 각국은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는 최대 200년까지 대기 중에 머무는 탓에 더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우나로아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지구화학자 랄프 킬링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탄소 배출량을 완화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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