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앱 멜론까지 제쳤다…글로벌 공룡 구글의 파죽지세

음악 앱 멜론까지 제쳤다…글로벌 공룡 구글의 파죽지세

입력
2023.06.08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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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이용자 수 멜론 역전
유튜브 이용자 수는 카톡 추월 넘봐
구글 검색도 네이버 빠르게 추격 중

한 여성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AP 자료사진


파죽지세(破竹之勢). 최근 구글이 한국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압도적이다. 구글의 음원 앱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앱 시장에서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을 처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유튜브의 이용자 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도 넘어설 기세다.

7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4월 유튜브 뮤직 앱 사용자 수는 52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21만 명) 증가했다.



유튜브 뮤직 '끼워 팔기'로 급성장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유튜브 뮤직이 급성장한 반면 국내 음원 앱들은 그만큼 후퇴했다. 그동안 경쟁자를 멀찌감치 제친 채 선두를 지켜온 멜론은 4월 기준 이용자 수 459만 명으로 유튜브 뮤직에 1위 자리를 뺏겼다. 1년 사이 멜론의 이용자 수는 9만 명 증가에 그쳤다.

심지어 지니뮤직, 플로, 네이버 바이브 등 나머지 국내 음원 앱들의 이용자 수는 1년 사이 크게 줄었다. 지니뮤직은 28만 명(231만 명→203만 명), 플로는 23만 명(151만 명→128만 명), 네이버 바이브는 3만 명(113만 명→110만 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유튜브 뮤직이 급성장한 이유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때문이다. 유튜브는 2020년 9월 월 1만 원 상당의 광고 없는 요금제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한 고객에게 음원 앱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유튜브가 덩치를 키울수록 유튜브 뮤직도 덩달아 가입자를 늘리기 쉽게 틀이 짜여 있는 것이다.

다른 음원 앱들은 이런 유튜브의 행태를 두고 '끼워 팔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을 무기로 불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구글이 독과점 지위를 남용했는지 현장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유튜브' 머지않았다

파죽지세로-영향력을-확대하는-구글


이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포식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위협할 정도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 이용자 수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구글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5월 기준 두 플랫폼의 이용자 수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 명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가 카톡 이용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해외 플랫폼이 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인 만큼 월간 총 사용 시간에서는 카카오톡을 오래전에 앞질렀다. 5월 기준 총 사용 시간은 유튜브(15억2,223만 시간)가 카톡(5억3,654만 시간)보다 세 배 가까이 길다.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 네이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 내 네이버 평균 점유율은 △1월 64.45% △2월 59.58% △3월 57.26% △4월 55.99% △5월 55.71%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구글의 평균 점유율은 △1월 26.48%에서 5월 34.82%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현지 앱이 구글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자회사로 둔 메타 등의 공세를 견디며 검색, 메신저 등 플랫폼을 지킨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구글이 압도적 플랫폼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한국 역시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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